태영호 “김정남 암살은 계획된 공개처형”


“김정은, 北 내부 공포감 극대화


쿠데타와 대량 탈북 막으려는 것”


윤병세 외교 “北 인권침해, ICC에 회부해야”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가 27일 오전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태 전 공사는 영국에서 북한 외교관으로 재임하던 중 지난해 8월 한국으로 망명했다. 서재훈기자 [email protected]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27일 “김정남 암살은 북한 내부의 공포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철저하게 계획된 공개처형”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 암살범들이 폐쇄회로(CC) TV로 증거가 다 남는 공항에서 대담하게 범행을 자행한 것을 두고 “공개적인 방법으로 이단자를 처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 전 공사는 이날 한국일보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정은의 김정남 암살을 공포정치의 연장선에서 설명했다. 그는 “CCTV를 보고 많은 탈북민도 두려워했는데, 바로 김정은이 노린 것”이라며 “대낮에 전세계가 지켜보는 공항에서 이복 형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줘 내부의 봉기와 쿠데타, 대량 탈북을 막으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미치광이(mad man)라는 이미지를 확산시켜 개인이든 국가든 무릎을 꿇리려 한다”고 평가하면서 “김정은은 주민들을 상대로 애민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면서도, 측근 엘리트 집단에 대해서는 적으로 간주되면 공개적으로 제거하고 숙청하는 방법을 통해 권력을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이어 “북한 엘리트 층은 김정은과 연대의식이 없고 동요가 심하다”고 북한 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김정은이 북한 내부 정치용으로 활용했던 공포정치 방식을 세계와 대한민국과의 관계에 적용하려는 노림수”라면서 “내 앞길을 막는 그 어떤 국가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김정은의 메시지가 국제사회에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단호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1990년대 후계 구도에서 탈락한 김정남의 주변에는 아무도 남아있지 않다고도 했다. 그는 “권력에서 멀어져 오래 전에 맥 빠진 존재가 된 김정남은 현재 북한에서 김정은 체제를 흔들 위협적인 존재는 아니다”면서 “2012년 김정은이 공식적으로 북한의 지도자로 등극한 이후 김정남에 줄을 섰던 많은 사람들이 처형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침해 사례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해 북한 지도층 등 가해자들이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한 제34차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을 통해서다. 그간 인권단체들이 북한 인권 문제의 ICC 회부를 줄곧 요구했지만 정부 차원 공식 언급은 이례적이다.

손효숙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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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07-08 19: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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